울산대학교 |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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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수기

해외프로그램수기

캐나다에서
작성자 정** 작성일 2009-05-21 조회수 978
사실 캐나다 어학연수를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한참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
결국 쉽게 찾을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간 캐나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했던 순간들은 너무나도 불필요했다고 생각된다.
3개월이지만 내 인생의 참맛을 알게 해준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 도착하고 며칠동안 나를 비롯해서 많은 학생들이 처음 느꼈던 것은
키가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아주 많다는 것과 사람들이 너무나 친절하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는 흔히 보였던 길가의 쓰레기들이 너무나도 생소했다. 며칠 동안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본 적이 없었고 간혹 있다 해도 작은 것 달랑 한 두개정도 떨어져 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에 비해 주변의 자연이 너무 맑고 아름다웠으며 하늘은 특히나 높고 시리게 푸르렀다.
 그중에서도 모든 사람들이 가장 공감했던 것은 사람들이 정말 여유롭다는 것이다.
 주중은 물론 심지어는 주말까지 일에 매여 사는 우리나라의 일상과는 다르게 각자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취미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내 머릿속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다.
 처음에 나도 그랬고 다른 학생들도,
“캐나다에 가면 영어가 정말 많이 늘까?”
“해외 현장학습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될까?” 이런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다.
그때마다 선경험자인 선배님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한국에서 자기 실력을 키워서 가서 써먹는 것이다“였다.
 나는 그 선배님들의 충고 때문에 영어회화를 인터넷 무료강의나 책으로 봐뒀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같은 뜻이라도 다른 학생들과는 조금 더 다른 표현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해 감으로써 발전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니 그 또한 좋은 것 같다.
사실 내가 모든 영화를 기가 막히게 다 알아듣고 현지인들처럼 발음이 좋은 건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이야기를 할 때 겁을 먹지 않고 때론 농담까지 건넬 정도로 영어 사용을 즐겁고 재미있다고 느꼈고 그러한 태도가 내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캐나다에서는 학교수업이 그리 길지 않았고 숙제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어서 영어공부 2%가 부족했다. 그럼 어찌해야할까?
주변이 영어로 둘러싸여 있지만 자기가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를 느낄 수가 없다. 무엇보다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는 참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니 먹는 것 하나에서부터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단어 하나까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모르면 바로바로 묻는 것이 최고다!
질문을 너무 많이 해서 때론 학교 선생님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고 홈스테이 아주머니와 신문지를 다 뒤져가며 답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선생님이나 홈스테이 가족들과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뿌듯했다.
 신문을 꾸준히 보는 것도 매우 좋은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신문 기사보다는 광고지를 더 열심히 봤었다)
 주변에 보이는 물건이나 옷들 그리고 음식 이름 등 한글로는 당연히 알지만 영어로는 애매했던 것들을 하나씩 깨우쳐갔고 단어가 길거나 어려우면 광고지를 오려서 공책에 스크랩해 다시보곤 했다.
 또한 외국 뉴스 시청이 중요하다고 했었고 실제로 중요한데 나는 뉴스는 가끔 보긴 했지만 흥미를 돋우기 위해서 만화나 드라마를 더 열심히 봤다.
특히나 CSI:crime scn(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꼭 챙겨봤다. CSI를 보는 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구문이나 단어들이 종종 나오기도 하고, 발음을 듣고 대략 철자를 연상해서 단어를 찾아내보기도 했다. 단어만 대충 듣고 찾아본 단어가 줄거리 흐름상 맞아 떨어질 때 그 작은 재미란!
 이처럼 뉴스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흥미가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를 더욱더 생활화하기 위해 휴일 등 시간이 나는 대로 일단 여기저기 다녀보는 것이 좋다. 영화도 많이 보고 특히나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 것! 외국인 친구들 집에도 다녀보고, 학교 근처만 해도 중요한 건물들이나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 많으므로 많이 돌아 다녀보는 것이 정말 좋다.(밤에는 당연 조심해야 한다!)
 추수감사절 기간이나 학기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의 여유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하는 것 또한 너무나 멋졌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길을 찾고 숙소를 예약하고 식사를 해결하는 등 스스로 영어를 사용해 해결해나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캐나다에서 진짜 잘 지냈다, 잘 배웠다‘라고 평가하는 중심에는 홈스테이 가족과 보냈던 소중한 시간이 있다. 무엇인지 잘 몰라도, 비록 먼 곳이 아니라도, 시간이 애매해도, “어디 가는데 같이 갈래?” 라고 아주머니가 말하면 거의 다 따라갔었다.
 그들이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과 보여주고 싶은 곳 모두가 나에게는 새로운 것임은 당연한 것이었고, 새로운 형식의 오케스트라, 밤하늘의 멋진 오로라, 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문화생활도 같이 즐기고 가까이 지냄으로써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특히나 홈스테이 가족은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생님이었다.
나의 담임선생님은 중국인이었는데 선생님도 오랫동안 캐나다에서 지냈어도 가끔 질문하면  갸우뚱거리며 모르겠다고 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홈스테이 가족은 나에게 더 정확한 답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셨다.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곳에서의 생활과 멋진 사람들은 내가 정말 그 곳에 간 걸 감사하게 만들어주었고   영어는 정말 매력적인 언어라는 것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국적은 달라도 영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마음을 알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큰 기쁨이었기 때문이다.
여러분께 해외 현장학습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