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9일. 부산 APEC 제2차 정상회의가 열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Nurimaru APEC House).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한국미'가 흘러넘치는 곱디고운 한복으로 차려입고 푸른 가을하늘 아래 광안대교와 오륙도를 조망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린 부산바다와 부산사람의 넉넉한 인정이 그대로 뿜어나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의 아름다운 자태에 흠뻑 빠진 21개국 정상들은 이제껏 수많은 나라를 돌며 정상회의를 열었지만 대한민국 해양수도 부산 해운대 동백섬에 자리잡은 누리마루APEC하우스만한 곳은 없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온세상(누리)과 정상(마루)'의 의미 부산의 자랑 해운대. 해운대의 심장인 동백섬에 부산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온세상'(누리)과 '정상'(마루)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에 영어 APEC과 하우스가 결합돼 세계의 정상이 모여 APEC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는 부산의 자랑 광안대교와 오륙도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뒤로는 넉넉한 동백섬의 푸른 송림이 울창하게 둘러진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역대 APEC 정상회의장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손꼽힐 정도로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원한 조망은 물론 동백섬의 송림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는 부산의 넉넉한 인정과 품성을 느끼기에는 그만이다. 광안대교·오륙도 한품에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을 수 있는 동백섬의 고즈넉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바다가 확 트인 곳에서 만나게 되는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1층은 기계실, 2층은 연회장, 3층은 회의장으로 꾸며져 있다. 바다보다는 높지만 육지보다는 낮은 누리마루APEC하우스의 아름다운 속살은 3층 회의장 입구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3m 크기의 자개조각작품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이 자개조각작품에는 학 달 산 등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이 넘실댄다. 단청 색상 서까래가 아름다움으로 조형된 천장, 12지신을 형상화한 카펫, 한지로 꾸며진 벽 등으로 이뤄진 3층 회의장 내부 또한 한편의 예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APEC 정상회의장) 연회장이 될 2층의 복도에는 훈민정음 원문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언제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세계 21개국 정상들에게 이렇게 자랑스럽게 선보인 적인 있었던가 할 정도로 훈민정음으로 장식된 2층 벽면은 한국인의 우수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복도 대리석 바닥)
2층 연회장 훈민정음 벽 장식 아름다운 한국미가 넘쳐나는 2층과 3층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환상 그 자체다. 하늘과 바다, 파도와 섬이 어우러진 자연의 한쪽에 부산의 자랑, 아시아 최고의 자태를 뽐내는 광안대교의 웅장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와 어깨동무한 듯 맞닿은 정원에는 한국의 전통미를 한껏 뽐낸 육각정자를 비롯한 전통 기와가 달린 벽, 높이 20∼30m에 달하는 해송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정상들의 기념촬영 장소로 예정된 정원 사이로 잔디 광장이 조성돼 있고, 바로 앞으로 눈부신 금빛 바다가 출렁인다. 수정보다 맑은 파도가 제살을 바위에 부딪치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고 그 위로 부산의 상징 '부산갈매기'가 유유히 나는 풍경은 그 어떤 말이나 글로써는 옮겨낼 수 없을 정도다. 세계 21개국 정상들에게 "여기가 인간세상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역대 최고 정상회의장 명성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1995년 일본 오사카APEC 정상회의는 국가특별사적지인 오사카성내에 건립된 회의장에서 개최됐고, 1999년 뉴질랜드 오클랜드APEC 정상회의는 오클랜드 박물관 내 이벤트 실에서 개최됐다. 2001년 중국 상하이APEC 정상회의는 호텔겸 컨벤션센터인 '上海國際會議中心(Oriental Hotel, Shanghai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과 APEC 회의를 위해 신축한 '과학기술관'에서 개최됐으나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만큼의 명성과 아름다움, 편리성을 느낄 수는 없다는 것이 누리마루APEC하우스를 한번이라도 찾은 모든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통정자 모양 형상화 동백섬의 고운 자태도 누리마루APEC하우스와 가장 어울릴 수 있는 갖가지의 옷으로 새롭게 갈아입었다. 산책로를 새롭게 단장했고, 공원의 일주도로도 더욱 걸어다니기에 편안하게 꾸며졌다. 그야말로 APEC 정상회의 이후 부산으로서는 BEXCO와 광안대교 못지 않은 새로운 명소 하나를 품에 안은 것이다. 동백섬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지상 3층, 연면적 904평 규모로 우리의 전통정자를 형상화한 최첨단 현대식 건물로 총 사업비 194억원을 들여 착공 1년여만인 지난 9월 30일 그 아름다운 얼굴을 내밀었다. 11월 19일에는 제2차 정상회의장과 오찬장으로 사용되었으며, 21개국 정상들이 공식 기념사진 촬영과 정상선언문을 발표하였다. 11월 18일에는 각국 정상 부인들의 오찬이 예정되어 있는 등 부산 APEC 정상회의의 핵심 무대로 이용되었다. 초속 40m이상의 강풍과 진도 9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방탄시설 등 각종 경호안전시설도 갖추고 있다.('부산 이야기' 조민제 편집위원 글 발췌') 누리마루 APEC하우스의 건물 전체 조형은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하였으며 지붕의 형태는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한 것으로 외부의 사선 기둥(12개)은 Dynamic Busan의 역동성을 표현하였고 내부의 장식은 한국의 창조적 전통문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한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가 일반에 공개된 첫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입장권을 받았지만 너무 길 게 줄 서 있다. 기다리기 싫어서 햇빛 좋은 늦가을 BEXCO와 온천천을 산책한 후 오후 3시경 다시 동백섬으로 향했다. 선착순 5000명만 입장시킨다던 누리마루 관람은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급히 입장권을 준비해 12,000장을 배포했다고 한다. 관람 종료시간 즈음하여 여유있게 관람 하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지만 동백섬 산책로에서 누리마루와 광안대교, 동백섬등이 어우러진 비경과 누리마루 안에서 정원과 소나무숲, 그리고 바닷가를 거닐며 몽상에 젖어 보기도 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어울어진 광안대교 아래로 떨어지는 낙조는 가히 환상적이라고나 해야 할까? |